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도 맡아 경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 회장은 또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해임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
|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13일 서울 김포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
신동빈 회장은 13일 오후 늦게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을 방문한 뒤 돌아왔다.
신 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임된 뒤 일본 롯데홀딩스를 맡아 경영하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모르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이런 대답은 일본롯데의 경영을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결정할 문제이고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맡을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신 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길에 일본롯데 주요 경영자들을 만난 사실을 시인해 이런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신 회장은 일본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 "신년인사 겸 우리 파트너 회사, 야노 미다라야 회장이라든지 여러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쓰쿠타 사장은 롯데홀딩스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전문경영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본롯데 경영방향을 놓고 다퉈 신격호 총괄회장이 손을 들어줬다는 일본 신문의 보도에 나온 인물이다. 쓰쿠타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쓰쿠다 사장을 만난 것은 앞으로 일본롯데의 경영방향을 놓고 논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신 회장은 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해임사태와 관련해 "회장님이 하신 일이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을 결정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신 회장은 이와 함께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한국에서 만나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안 만났고 한국에서 만나 가볍게 인사만 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10일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이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해임된 뒤 지난 9일 한국을 방문한 직후여서 신 회장의 일본 방문을 놓고 여러 관측이 제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