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출범할 때부터 자리잡았던 명동에서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으로 6년 만에 이전한다.
KB금융은 16일까지 사무실을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본점으로 옮긴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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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지주사와 은행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KB금융을 KB국민은행 본사에 이전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지난달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해 지주사의 리스크관리, IT, 홍보담당 임원이 은행임원을 겸임하게 했다.
이에 따라 일부 부서를 여의도로 이전할 필요가 있었는데 KB금융지주의 모든 조직을 옮기기로 한 것이다.
KB금융지주 이전은 명동의 회장실과 여의도의 은행장실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제거하자는 뜻도 있다.
KB금융은 국내 업계에서 유일하게 지주회사와 은행의 업무공간이 분리돼 있었다. 이는 회장과 행장이 갈등을 빚는 ‘KB 지배구조 리스크’로 지적됐다.
KB금융의 한 고위 임원은 “회장과 행장이 통합사옥에 근무하며 스킨십이 잦았다면 극단적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한 뒤로 금융업계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2010년 자산규모가 2위로 하락했으며 KB금융사태가 터진 지난해 4위까지 밀려났다.
윤 회장은 은행장을 겸직해 KB금융의 반목을 막고 업계 1위를 탈환하려 한다.
윤 회장은 대신 부행장들이 이끄는 그룹 아래에 본부를 두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해 은행장을 겸직하는 데 대한 부담을 줄였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여의도 이전은 지주와 은행 간 시너지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명동 시절의 아픈 기억을 다 털어내고 새 출발을 하자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