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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왜 유통사업을 강화하려고 할까?
건설업계 불황으로 현대산업개발의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이 흔들리자 유통사업 확장을 통해 상업용지 개발이나 도심재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유통사업을 놓고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주택건설에 치중하던 사업영역을 확장해 유통사업을 키우려고 한다.
특히 이 유통사업의 강화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전면에 나서 전두지휘하고 있다.
정 회장이 12일 현대아이파크몰을 통해 면세점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현대아이파크몰을 2020년까지 1조2천억 원의 글로벌 쇼핑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이 유통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현대산업개발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지지부진한 복합쇼핑몰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013년 건설업 침체로 14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 하반기 이후부터 주택시장이 회복되면서 실적과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인 현대아이파크몰은 9년 동안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서울 용산민자역사 내 임대사업을 한다. 현대아이파크몰은 2004년부터 10년 넘게 당기순손실을 거듭하다가 지난해 첫 흑자를 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현대아이파크몰의 누적 손실액은 2310억 원에 이르렀다.
또 현대산업개발에서 주택사업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실적이 다시 악화할 염려가 있어 유통사업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주택개발 중심의 건설사업의 위험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아파트나 주택개발을 주로 했으나 앞으로 상업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주택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유통사업 진출이 유통사업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유통사업을 하는 목적은 부동산 가치를 많이 높이는 것이지만 유통사업자의 경우 구매력 강화가 목적이라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통사업 진출이 건설업을 기본으로 복합몰을 짓고 이를 통해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는 게 주목적이라는 얘기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