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에 붙은 '인기없는 게임'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넥슨은 '야생의 땅: 듀랑고'를 활용한 TV 예능프로그램을 내놓고 게임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뒤늦게 흥행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넥슨과 MBC가 공동제작한 TV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의 안내화면.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MBC와 예능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를 공동제작해 3일 오후 6시45분 처음으로 방영했다. 첫 방송에서 3%대 시청률을 보였다.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야생의 땅: 듀랑고' 게임을 배경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게임과 예능을 접목해 제작한 첫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끌었다.
MBC는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넥슨은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손발이 맞았다.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유노윤호(정윤호), 정혜성, 루다, 권현빈, 샘 오취리, 돈 스파이크, 구자성, 한슬, 오스틴 강, 딘딘 등 10명의 출연자가 '야생의 땅: 듀랑고' 게임 속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출연자들은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공룡들이 지배하는 세상 두니아에 떨어지면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가지 모험을 펼친다.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방영 첫 날인 3일 두니아와 듀랑고 등 연관검색어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만에 '야생의 땅: 듀랑고'를 다시 설치했다는 글도 일부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넥슨이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를 통해 침체된 게임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전략이 일정 부분 맞아떨어진 셈이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넥슨이 개발에만 5년 이상이 걸린 야심작이다. 사전예약자 수만 250만 명을 넘기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1월 출시한 첫 날부터 오류와 접속장애 등이 발견돼 이용자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캐릭터 생성 등에서 오류가 발견돼 넥슨이 긴급 점검에 들어갔고 두 번의 점검에도 오류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구글 앱장터 매출 순위도 4위까지 올랐다가 순식간에 밀려나 한동안 순위가 집계되지 않았다.
▲ 넥슨이 1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의 게임 안내장면.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듀랑고의 동시접속자 수가 300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글이 올라올 만큼 ‘흥행 실패작’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넥슨은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관심을 끌어올리면서 새 기회를 엿보고 있다.
넥슨은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를 방영한 다음날인 4일부터 게임을 다시 설치한 이용자에게 게임 아이템을 주는 이벤트 ‘프로젝트 허그(PROJECT HUG)’를 시작했다.
그동안 문제로 떠오른 게임 내 요소들도 상당 부분 수정했다. 게임 속 아이템의 내구성을 높이고 제작 과정에서 편리함도 높여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넥슨은 캐릭터 축제인 '제5회 넥슨 콘텐츠 축제(네코제)'에서도 첫 번째 협업 프로그램으로 '야생의 땅: 듀랑고'를 선정했다.
넥슨은 5월 26일 네코제에서 '야생의 땅: 듀랑고'와 관련한 전시를 선보이고 관람객들에게 게임 속 분위기와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최근 구글 앱장터에서 순위가 살아나고 있다.
6일 현재 인기 순위와 매출 순위로 각각 293위와 313위에 올라있다. 5월 한 때 500위권 안에 이름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시 관심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