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 감소세가 크게 둔화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케이프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2분기에 수주잔고가 203억 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수주잔고보다 10억 달러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2017년 3분기까지만 해도 수주잔고가 빠르게 줄었다. 하지만 2017년 4분기부터는 분기별 수주잔고가 다시 늘어날 때도 있을 만큼 수주잔고 감소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는 일반적으로 수주잔고가 1년 정도 지난 뒤 매출로 잡힌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3분기나 4분기부터 매출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는 셈이다.
2분기에는 원화 강세에 따른 선박 건조원가 상승과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건조원가가 올라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인상됐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철강재 가격도 올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인력감축을 검토하면서 올해 2분기나 3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자구계획안을 제출하고 올해까지 인력 규모를 8천~9천 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직원 수가 1만300여 명 정도인데 여기에서 직원을 더 내보내면서 퇴직금 등 비용이 2분기나 3분기 회계장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810억 원, 영업손실 7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48.7%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