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1일부터 방송통신위원회의 합의에 따라 방송자키(BJ) 후원 아이템 ‘별풍선’의 결제한도를 하루 10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동안 별풍선 결제금액에 별다른 제한이 없어 사행성과 과소비 조장 등 문제를 낳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별풍선 결제 수수료는 아프리카TV 전체매출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수익원이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TV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나왔다.
하지만 아프리카TV 주가는 오히려 흔들림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아프리카TV 주가는 전날보다 2.43%(1200원) 오른 5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프리카TV 주가는 3월20일 2만3600원이었는데 석 달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뛰었다.
서수길 대표가 아프리카TV의 강점인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e스포츠시장 성장으로 수혜가 클 것”이라며 “e스포츠는 컴퓨터 네트워크, 기타 영상 장비 등을 이용해 승부를 겨루는 것으로서 인터넷게임을 이용해 열리는 대회와 게임방송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일찌감치 e스포츠시장에 눈을 돌렸다.
아프리카TV는 4월 SBS와 e스포츠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그 뒤 SBS와 함께 e스포츠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케이블TV 방송사 딜라이브를 통해 아프리카TV 케이블 채널도 개국했다. 177번 채널에서 게임, 음악 등 자체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24시간 방송한다.
주력은 게임방송이자 e스포츠 경기다. 이번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된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 등도 포함된다. 이 밖에도 워크래프트, 철권 등 자체 리그와 함께 최근 가장 인기있는 게임으로 꼽히는 배틀그라운도 리그도 시작했다.
▲ 아프리카TV 주가가 최근 1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네이버 금융>
정찬용 아프리카TV 부사장은 “2018년 1분기 배틀그라운드 리그뿐 아니라 카트라이더, 고인물 등 게임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썼다”며 “앞으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분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장하고 케이블TV 권역 확대와 IPTV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e스포츠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e스포츠 시청자의 규모는 2016년 2억9천만 명 수준에서 올해 4억 명을 바라보고 있다. 2021년에는 5억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지정됐다. 주요 게임으로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클래시로얄’ 등 6종이 포함됐다.
서 대표는 아프리카TV의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이점을 살려 중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5월 아프리카TV는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모든 경기의 생중계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업계 가운데 중계계약을 맺은 곳은 아프리카TV가 처음이다.
아프리카TV는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72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28.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8.9%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