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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미국에 출시한 윈도우OS 탑재 스마트폰 '아티브(ATIV)SE'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윈도폰을 출시할 경우 특허소송으로 소원해진 MS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물인터넷(IoT)시대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현재 윈도 8.1 OS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의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IT전문매체 폰아레나가 11일 보도했다.
폰아레나는 이 제품이 저가 스마트폰시장을 겨냥한 스마트폰이며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윈도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은 약 1년여만의 일이다. 삼성전자의 최신 윈도 스마트폰은 ‘아티브(ATIV)SE’로 지난해 4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됐다.
아티브SE는 삼성전자가 윈도폰의 ‘표준(레퍼런스)’을 제시하고자 만든 제품이다. 퀄컴의 2.3㎓ ‘스냅드래곤800’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기가바이트 램,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 ‘갤럭시S4’와 성능이 비슷했다. 가격은 599.99달러였다.
폰아레나는 윈도폰 출시가 삼성전자와 MS가 진행중인 특허소송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MS는 노키아 인수 뒤 삼성전자가 계약 위반을 근거로 로열티 지급을 중단했다며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밀린 로열티를 지불했지만 MS는 로열티 지급 연체로 발생한 이자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와 MS가 오랜 감정의 응어리를 풀고 법적 분쟁을 마무리할지가 관건”이라며 “합의가 원만히 성사된다면 올해 3분기께 새로운 윈도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다시 윈도폰 제조에 나선 것은 다가올 사물인터넷시대를 준비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애플의 iOS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고 대신 MS의 윈도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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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
가트너는 모든 기기들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시대가 본격화하면 개방성을 앞세운 윈도가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iOS는 폐쇄적 운영방식 탓에 IT기기 전반으로 확산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PC시장이 안정되고 차기 아이폰의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윈도와 iOS 간 격차가 줄고 있다”며 “올해부터 윈도가 iOS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다른 스마트기기 제조사들은 윈도폰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3대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하나인 화웨이는 지난해 윈도폰 개발 계획을 전면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 켈리 화웨이 국제 미디어 담당 책임자는 지난달 미국 시애틀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윈도폰 두 가지를 출시했지만 전혀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윈도폰으로 돈을 번 곳은 한 군데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OS 시장에서 윈도 OS의 점유율은 2.7% 정도다. IDC는 2018년까지 윈도OS의 점유율이 5.6%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