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이란에서 QLEDTV 광고 성차별 논란이 확산되자 5월28일 남성과 여성이 같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새 광고 사진을 올렸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이란에서 월드컵 기간을 앞두고 내놓은 QLEDTV 광고가 여성 성 역할의 고정관념을 반영했다는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뉴스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일 이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QLEDTV 광고영상에 2만5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광고 게시물에 댓글이 100개 안팎인 점과 비교해 훨씬 많다.
주로 삼성전자의 광고에 나타난 성차별적 내용을 문제삼는 댓글이 대거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고영상에는 남편이 삼성전자 TV로 축구 경기를 집중해 관람하는 반면 아내는 아이를 달래거나 뜨개질을 하며 경기를 보는 장면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서 이 광고를 삭제한 상태라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논란이 확산되자 광고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전에 올린 광고를 삭제한 뒤 28일 남성과 여성이 모두 활기찬 모습으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은 현재 2656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자는 아 사진에도 "삼성전자는 왜 이전의 광고에서 여성의 사회적 정체성을 무시했는지 설명해야 한다"는 댓글을 올리며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CTV뉴스에 따르면 이란 여성들은 최근 가짜 수염을 붙이고 축구 경기장에 입장한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등 여성의 평등권 보장을 주장하는 사회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란에서 여성은 축구 경기장과 같은 공공장소에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