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와 아시아사업부 매각 계획을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
이로써 매각설로 몸살을 앓던 홈플러스는 한숨을 놓게 됐다. 다만 테스코가 해외사업부 매각 여지를 남겨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
|
|
▲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
테스코는 8일 영국 런던에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영국 체스트넛에 있는 본사와 43개의 매장을 폐쇄하는 것을 포함한 비용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테스코는 한국 홈플러스 등 해외사업부문 매각에 대해서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CEO는 “특정한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해외사업 부분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테스코의 대차대조표와 유동성은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에 발표한 계획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밝혀 향후 한국 홈플러스와 태국 테스코로터스 매각 등 추가적 구조조정의 여지를 남겼다.
테스코는 매장관리 구조를 개편하고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연간 2억5천만 파운드를 절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실적악화에 따라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인 ‘블링크박스’를 매각하고 테스코의 고객 클럽카드와 데이터를 관리하는 ‘던험비’도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테스코는 그동안 자금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해 왔다.
홈플러스 인수후보로 팬아시아 PEF운용사인 '어피니티'와 미국계 PEF운용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칼라일' 등과 함께 국내에선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유력 사모펀드(PEF)들이 거명되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테스코가 당분간 해외사업부 매각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테스코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국 매장을 먼저 철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며 “테스코가 올해 말까지 구조조정 결말을 짓겠다는 입장이어서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언제든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