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가 연초부터 주력 음료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이재혁 대표는 가격인상을 통해 부진한 음료사업의 실적개선을 노리고 있다.
◆ 음료가격 올려 실적개선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등 주력제품 가격인상을 통해 실적개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
|
▲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부터 롯데칠성음료의 7개 제품군의 가격이 평균 6.4% 인상된다”며 “2014년 기준으로 매출의 6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음료부문의 평균판매단가(ASP)가 2.8%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올해 1분기까지 롯데칠성음료의 음료부문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격인상 효과로 2분기로 예상된 실적반등 시점이 1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2월 평균 6.5% 가격을 인상한 뒤 1년도 채 되지 않아 음료가격을 다시 올리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9일부터 칠성사이다 7.0%, 펩시콜라 5.6%, 칸타타 6.1%, 게토레이 5.8%, 마운틴듀 7.2%, 립톤 6.5%, 아이시스 6.8%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인상으로 전체 매출 기준으로 2.8%의 매출상승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절감 등 자구노력을 하며 가격조정을 억제해 왔다”며 “물류비와 판매관리비용과 원부자재 가격상승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제품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 가격인상으로 부진 탈출 비난
롯데칠성음료이 밝힌 가격인상 배경과 달리 원부자재 원가가 오히려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원재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당분류의 kg당 가격이 2012년 833원에서 2014년 3분기 740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59.5%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으로 57.2%로 떨어진 상태다.
|
|
|
▲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음료수를 살펴보고 있다. |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음료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가격을 올렸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롯데칠성음료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풍토 때문에 기존 주스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스 제품의 상반기 매출은 12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월 ‘클라우드’ 맥주사업에 진출했는데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8.8%나 줄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줄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음료업황 부진과 맥주 마케팅 비용 지출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