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국통’ 최선희 외무성 부상(차관급)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펜스 미국 부통령을 비난하며 북미 정상회담도 재고할 수 있다는 압박카드를 거듭 꺼내들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24일 담화문에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재고려하는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그는 “21일 미국 부대통령 펜스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며 "대미 사업을 보는 나로서는 미국 부대통령의 입에서 이런 무지몽매한 소리가 나온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최 부상은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과 국장을 거친 북한 내 최고의 미국 전문가다.
최 부상은 1964년생으로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최영림 전 내각총리에게 어린 시절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 북한 사회에서 여성인 최 부상이 자리잡은 데에는 아버지의 후광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