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의 성능 경쟁에 대응해 고가 부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전망됐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고성능 부품의 탑재량은 늘어나고 있다"며 "삼성전기에 긍정적 사업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상위 스마트폰 업체들은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고가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며 삼성전기 등 업체의 고성능 부품을 적극적으로 공급받아 탑재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선진국시장 진출을 노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를 늘리면서 삼성전기의 고부가 부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고가 스마트폰에 대량으로 탑재되는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자리잡아 수요 확대의 수혜를 대부분 독차지하고 있다.
일본 무라타 등 경쟁사가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대신 자동차 전장분야에 부품 공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무라타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생산 증설이 전장용 제품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전기에 내년까지 긍정적 사업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평균 공급가격은 지난해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고객사들이 공급 부족에 대응해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내년부터 5G 통신장비용 적층세라믹콘덴서로 공급분야를 확대하면서 실적이 더 가파르게 상승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4160억 원, 영업이익 812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고 연구원의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7.2%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기의 내년 매출은 9조5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270억 원에 이르며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