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삼성전자와 하만의 협업 효과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자동차부품시장에서 진입 기회를 넓힐 것으로 전망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전 세계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전장용 제품을 중심으로 더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 1위 업체인 일본 무라타는 올해 적층세라믹콘덴서 전체 매출이 14% 급증하는 가운데 전장용 콘덴서의 성장률은 23%에 이를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최근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일본 업체들은 전장용 부품 중심으로 사업을 일찍 전환해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파악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 2위 업체인 삼성전기의 전장용 공급 비중은 5%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시장에서 전장용 제품의 비중이 약 20%인 점과 비교하면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는 가격이 높아 수익에 기여하는 폭도 IT기기용 제품보다 훨씬 크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수요 확대 기회를 노려야 할 것"이라며 "성장세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은 탑재량이 많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보급 확대와 맞물려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하만의 시너지 효과를 노려 적극적으로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에 공급 확대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전장부품업체 하만을 인수한 지 3년차에 접어든 삼성전자가 글로벌 고객사와 자동차부품 공급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며 삼성전기의 협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 외에도 카메라와 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등 다양한 전장부품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확대에 수혜를 볼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은 전장부품을 비록한 다양한 수요처 확대에 힘입어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전기가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성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