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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브로드밴드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빌딩에서 점거농성을 마친 뒤 자진 해산하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SK그룹 본사를 점거하고 파업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SK브로드밴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처음으로 대화에 나섰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노조원 600여 명은 6일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건물 4층과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노조원들은 SK브로드밴드에 간접고용된 인터넷TV 설치기사들로 지난해 11월20일부터 48일째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 근절을 통한 고용안정, 생활임금 보장, 노동시간 단축,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이날 파업사태 해결과 하성민 수펙스추구협의회 윤리경영위원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는 “110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를 넘겨 50일에 가까운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 위원장이 했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 위원장은 SK텔레콤 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해 9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빠른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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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민 수펙스추구협의회 윤리경영위원장 |
SK브로드밴드 임원진은 이날 면담 요구를 받아들여 SK그룹 본사에서 노조 간부들과 2시간 가량 협상을 진행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농성을 자진해산했다.
노사 양측은 면담에서 파업문제를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나 회사는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노조 등 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노조의 제안은 거부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원청업체인 SK브로드밴드가 대화에 나서 문제해결 의지를 보인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2주 동안 대화를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투쟁과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쯤 4층을 점거한 노조원 222명을 집단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또 로비에 있다가 자진해 건물 밖으로 나간 나머지 400여 명은 사후에 사법처리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