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5-15 16: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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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라는 강수를 계속 두면서 자동차보험시장에서 1위 굳히기를 추진하고 있다.
단기적 실적 감소는 감내하면서 새로운 채널과 경쟁력을 강화해 2~3위권의 추격을 떨쳐버리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1분기에 거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5.1%포인트 악화했는데 이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삼성화재가 1분기에 거둔 원수보험료를 보험종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다른 보험종목인 장기보험은 0.9%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고 일반보험은 13.5% 늘었다.
삼성화재는 최근 손해보험사 가운데 자동차보험료를 가장 많이 내렸다.
2016년 말 개인용·업무용·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2.7%, 1.6%, 0.4% 내리면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료 인하 행진을 이끌었고 2017년 8월 개인용 및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1.6% 추가로 인하했다.
2018년 4월 한 차례 더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0.8% 인하했다.
삼성화재가 단계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면서 당장의 보험료 수입이 줄어드는 과정에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2017년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이 28.6%로 2위인 현대해상(19.8%)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2016년 점유율 29.3%에서 일부 하락한 만큼 현대해상 등 자동차보험 2~3위권 회사들의 추격이 매서워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화재가 온라인 채널을 이용해 자동차보험 매출을 늘리고 있는 점은 앞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여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 채널로 자동차보험 판매를 확대하면 인건비나 마케팅비용, 모집수수료 등 사업비가 줄어들어 보험료를 낮출 유인이 제공된다.
삼성화재는 보험료를 내릴 때마다 사업비율이 좋아져 가격 인하로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삼성화재는 1분기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가운데 온라인채널 비중이 4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포인트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으로 597억 원을 올렸는데 다른 보험사에 비교해 독보적 이익을 남겼다”며 “다른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이익이 높지 않아 보험료 인하로 맞대응하기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삼성화재의 1위 굳히기 전략은 지속될 듯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