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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해외사업 비중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해외수익 비중을 전체의 10%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해외수익 비중은 8% 수준이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을 앞세워 카드와 증권 등 비은행사업의 해외진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
한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시장 진출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절박함을 보여야 한다”며 “멕시코부터 인도네시아까지 현재 진출하려는 해외시장에서 조기에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동남아부터 중남미까지 사업기반 쌓는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해외 16개국의 영업망 70여 개에서 거둔 영업수익은 전체의 8.34%를 차지했다.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부문 연간순이익 1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세워 2013년 순이익 3500만 달러를 냈다. 베트남의 외국계 은행 55개 가운데 두 번째로 이익을 많이 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14개의 영업망을 바탕으로 400여 개의 베트남기업과 개인고객 20만 명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의 지분 4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다른 은행 1~2개에 대한 추가합병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글로벌지원데스크 서비스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인도 등 5개 국가에서 더 많은 나라로 늘리려고 한다. 이 서비스는 해외진출기업의 조기정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진원 행장은 국내기업 투자가 늘어난 중남미지역에도 진출하려 한다. 그는 지난해 10월 직접 멕시코 현지사무소를 방문해 금융당국에 현지법인 인가 승인을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말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에 나선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전략적 제휴부터 인수합병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외수익 비중을 앞으로 15%대까지 올리겠다”고 말했다.
◆ 신한금융, 증권 카드 등도 해외로 나간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이 해외에서 쌓은 기반을 통해 비은행계열사의 해외진출도 확대하려고 한다. 은행과 비은행의 동반 진출을 넓혀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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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원 신한은행장 |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3월 자본금 40억 원 규모의 베트남 소형증권사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어 베트남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사 인수로 현지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자본금을 80억 원대로 확충하려고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은행이 20여 년 동안 베트남에 쌓은 기반을 활용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첫 사례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법인이 만들어지는 대로 현지인들에게 할부와 리스사업을 펼치겠다고 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시장이 저금리로 성장이 둔화되자 비은행계열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은행의 이자이익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율이 지난해 1분기 1.77%에서 3분기에 1.76%로 하락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지난 몇 년간 은행의 아시아시장 사업확대에 성공했으나 상대적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해외진출은 눈에 띄지 않았다”며 “신한은행이 자리를 잡은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해외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