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트위터 계정에는 최근 스타워즈 제다이 기사의 광선검을 어벤져스 영웅 ‘아이언맨’에게 넘겨주는 그림이 올라왔다. 이 그림은 캐슬린 케네디 루카스필름 회장의 서명이 적혀 있다. 루카스필름은 스타워즈 시리즈 제작사다.
▲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어벤져스3).
세계적으로 가장 흥행한 시리즈물 스타워즈의 바통을 넘겨받는 그림이 올라올 만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여러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3은 10일 기준 누적 관객 수 935만756명을 모으면서 천만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르면 이번 주말 누적 관객 수 1천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역대 외화 가운데 최단시간 천만 관객을 모으는 것이다.
어벤져스3은 4월25일 개봉해 이번 일요일이면 개봉 18일 째를 맞이한다.
역대 곽객 1천만 명을 넘긴 외화로는 2009년 아바타, 2014년 인터스텔라와 겨울왕국, 2015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 등 모두 4편이 있다. 이 가운데 아바타가 개봉 38일 만에 천만을 넘어서 최단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단 기록 뿐 아니라 최다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도 있다. 어벤져스3의 기세를 누를 만한 영화가 당분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6월 또 다른 영웅물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4월 한국영화산업 결산발표’에 따르면 4월 관객 수는 1406만 명으로 역대 4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5% 증가했다.
어벤져스3의 흥행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어벤져스3은 4월에만 관객 수 526만 명을 모으며 개봉 5일째 77.4%의 상영 점유율을 보였다. 개봉 후 6일 동안 평균 상영 점유율도 75.3%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어벤져스3이 바꿔놓은 것은 흥행기록뿐만이 아니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개봉 때마다 영화관의 독과점 논란에 불을 지폈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 스타워즈 트위터에 1일 스타워즈 주인공 제다이 기사가 어벤져스 영웅 아이언맨에게 광선검을 넘겨주는 그림이 올라왔다. <스타워즈 공식 트위터>
어벤져스3의 개봉을 앞두고 CJ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일제히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 것을 두고도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당시 어벤져스3은 사전 예약관객 수만 100만 명을 넘기며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졌다.
어벤져스3는 스크린 수 2553개, 스크린 점유율 49.8%, 상영 점유율 77.4% 등 기존 스크린 독과점 관련 지표를 모두 갈아치웠다.
그러나 독과점 논란에도 관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어벤져스3이 침체했던 국내 영화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2013년 처음으로 한 해 2억 명을 넘긴 뒤 지난해까지 2억1천만 명 수준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CJCGV 호실적의 중심에도 어벤져스3가 있다. 해외법인에서 상장을 앞두고 있어 어벤져스3의 대흥행이 고마울 법도 하다.
CJCGV는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JCGV는 해외에서 어벤져스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2분기 실적도 기대감을 모은다”며 “‘어벤져스3’의 세계적 흥행으로 CJCGV가 있는 모든 지역의 평균티켓가격(ATP)의 상승과 4DX 관람 수요 급증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JCGV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각각 올해와 2019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CJCGV는 이날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인 중국에서 어벤져스3를 개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