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5-11 15: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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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FSRU) 건조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조선해양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11일 “벨기에 선사인 엑스마르의 손아귀에서 LNG저장·재기화설비가 미끄러졌다”며 “엑스마르와 인도네시아에서 LNG저장·재기화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던 관련자들이 발주 상황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쓰일 17만㎥급 LNG저장·재기화설비를 건조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그 발주처에 엑스마르도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에게 LNG저장·재기화설비를 발주한 선주가 갑작스레 이 프로젝트에서 발을 뺐다는 것이다.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와 소지츠, 인도네시아의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1760MW 규모의 가스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가스화력발전소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LNG저장·재기화설비를 활용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벨기에 선사 엑스마르, 인도네시아 선사와 용선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은 당시 마루베니-소지츠-메르타미나 컨소시엄에 LNG저장·재기화설비를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 선주 이름은 선주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금 규모는 2500억 원이다.
트레이드윈즈는 업계 관련자의 말을 인용해 “소지츠와 마루베니가 엑스마르와 LNG저장·재기화설비 용선계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말 계약이 만료됐다”며 “엑스마르가 프로젝트 파트너와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마루베니-소지츠-페르타미나 컨소시엄은 아직 프로젝트와 관련해 최종 투자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엑스마르까지 발을 빼면서 앞으로 프로젝트의 진행일정도 다소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윈즈는 “이미 이 프로젝트가 여러 번 지연된 적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쓰일 LNG저장·재기화설비의 건조작업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LNG저장·재기화설비 설계 작업은 올해 5월 시작됐는데 실제적 착공시점은 2019년 4월부터다. 삼성중공업은 이 LNG저장·재기화설비를 2020년 하반기에 인도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파트너사를 교체하는 문제일 수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이미 발주처와 LNG저장·재기화설비와 관련해 최종적 본계약을 맺었으며 계약금도 이미 받아뒀기 때문에 수주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