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8-05-11 12: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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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윈드가 해상풍력발전시장의 성장의 수혜를 볼 기업으로 손꼽힌다.
11일 증권업계에서 씨에스윈드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기용 타워를 제작해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풍력발전기에서 프로펠러를 지탱하는 기둥 형태의 구조물이 타워다.
씨에스윈드는 2015년까지 6200여 개의 풍력타워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지멘스가멘사, 베스타스, GE 등 세계적 풍력발전 선두기업들을 거래처로 삼고 있다.
세계적으로 서유럽을 중심으로 해상풍력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전체 소비에너지 가운데 14%를 해상풍력발전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보다 타워가 더욱 중요하다. 건설 과정에서 해저면을 뚫고 타워를 고정해야 할 뿐 아니라 풍랑에도 버틸 수 있도록 내구성도 좋아야 한다. 타워가 흔들리면 풍력발전은 발전 효율이 낮아진다. 씨에스윈드가 해상풍력시장이 커지면서 주목받는 이유다.
씨에스윈드는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 중국, 베트남 등에 현지법인과 생산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아시아, 유럽, 미주에 현지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운송비 비중이 높고 납기가 중요한 타워사업에 최적화돼 있다”며 “해상 풍력타워와 플랫폼 제작 경험을 통해 유럽을 중심으로 개화 중인 해상풍력발전시장에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영국에서 ‘혼시1(Hornsea1)’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직접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혼시1 프로젝트는 영국 중동부 해상에 풍력발전 단지를 짓는 1.2GW 규모의 세계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씨에스윈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외르스테드(Orsted)로부터 이번 프로젝트에 필요한 해상풍력 타워의 80%를 수주했다. 외르스테드는 덴마크에서 가장 큰 에너지 회사다.
씨에스윈드가 영국의 풍력타워 회사인 ‘WTS’를 인수하면서 영국 유일의 해상타워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WTS는 영국의 국영 타워 제조회사였으나 2016년 씨에스윈드가 1파운드에 인수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가 오랜 기간 적자를 겪던 WTS를 인수하게 된 것도 외르스테드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영국과 북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외르스테드와 씨에스윈드는 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씨에스윈드는 외르스테드와 관계도 좋아 앞으로 주변 지역의 해상풍력발전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누적 해상풍력발전 용량이 6.8GW로 세계 1위인 나라다. 2025년까지 혼시2, 혼시3 등 프로젝트를 통해 해상풍력발전 용량을 3.6GW 더 늘릴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씨에스윈드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787억 원, 영업이익 41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보다 매출은 21.3%, 영업이익은 17.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