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중국 보험감독위원회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양생명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동양생명의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는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르는 불확실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안방보험을 대신 경영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포함한 해외자산 정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뒤 중국 정부가 2월부터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접수해 1년을 기한으로 위탁경영을 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동양생명 주가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채권을 포함한 금융자산 처분이익이 줄어들면서 저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순이익은 419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 1분기보다 63.6% 줄어들었고 시장 전망치를 14% 밑돌았다.
해외자산 비중을 늘린 탓에 외환 관련 비용이 늘어나고 채권 매각이익도 줄어들어 1분기 투자수익이 2017년 1분기보다 27.9%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2018년 초부터 해외자산을 팔고 매도가능채권을 만기보유채권으로 재분류해 금리 민감도를 낮추고 있다”고 파악했다.
동양생명은 보장성신계약(월납초회보험료 기준)이 2.8% 감소했는데 생명보험업계 1분기 보장성신계약 성장률이 8%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에 사망 및 진단 보험금이 증가했지만 2017년 1분기 일시적 보험금 지급이 많았기 때문에 손해율은 2017년 1분기보다 9.4%포인트 개선된 77.6%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