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남북 경제협력으로 볼 수 있는 실적 성장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제철이 남북 경제협력으로 수혜를 보겠지만 실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남북 경제협력 사안은 단기적으로 현대제철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뿐”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레일용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는 회사지만 실제 생산량은 많지 않다. 현대제철의 철도레일 연간생산량은 6만 톤 정도로 전체 철강재 판매량 2200만 톤에 비하면 비중이 작다.
남북이 동해선 연결과 낙후 철로 현대화 등을 통해 300km 정도 새로 철로를 깐다고 해도 실제 철도레일용 철강재 증가분은 3만~3만6천 톤 정도라서 전체 철강재 판매량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남북 경제협력으로 건설경기가 살아나 철근 등 봉형강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현대제철이 혜택을 입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의 봉형강 제품 공장을 가동률이 90%를 넘어 증설작업을 하지 않고서는 곧바로 생산량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남북 경제협력을 향한 기대감이 약해진다면 현대제철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현대제철이 남북 경제협력으로 실적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적 발판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