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직속 제2롯데월드 안전 콘트롤타워를 신설하기로 했다.
제2롯데월드에서 공사 노동자 추락 사망사고를 비롯해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서울시가 임시개장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자 안전 총괄기구를 신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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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은 5일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본부를 조직해 8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장에서 담당하던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를 그룹 차원에서 직접 관할하겠다는 의미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점검해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안전은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해 10월 임시 개장 이후 바닥과 천장 균열, 영화관 진동 발생, 아쿠아리움 누수, 공사장 노동자 추락사, 출입문 이탈 등 안전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물산·롯데건설·롯데쇼핑·롯데시네마 등 계열사별로 안전 관리감독 책임이 일원화하지 못해 효과적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이번 안전관리본부 신설로 그룹차원에서 안전을 관리할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속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관리본부는 시설물 운영과 시공, 위기대응 등 제2롯데월드 안전과 관련된 전반적 사항을 아우른다. 안전관리본부 아래 안전관리 점검반을 상시 운영해 제2롯데월드 안전을 점검하고 안전 위해요소를 가려낸다.
안전관리본부 세부운영 방안은 롯데그룹과 서울시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날 제2롯데월드 안전 콘트롤타워 신설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서울시는 기자회견에서 “제2롯데월드가 완공될 때까지 그룹차원의 안전관리와 대응시스템 구축”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서울시는 롯데그룹에 외부 안전인력을 확충하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제2롯데월드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시민 눈높이에 맞는 언론브리핑을 해줄 것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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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
진희선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안전관리와 대응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체 건물 사용제한이나 금지, 임시사용승인 취소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가 강력한 제제를 예고하자 롯데그룹이 서둘러 그룹 차원의 안전 콘트롤타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운영에 그룹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신년사에서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를 강조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안전관리를 완벽히 하고 시공과정에서 일체의 의혹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