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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왼쪽)과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본부 사장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일 개막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에서 사물인터넷시대 주도권을 두고 대결을 벌인다.
CES는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로 올해로 49회째를 맞는다. 세계 주요회사들이 미래의 가전 기술을 선보이는데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사물인터넷이다.
◆ 삼성전자, ‘타이젠’ 앞세워 사물인터넷 주도 야심
삼성전자는 올해 CES 행사에서 2600㎡(약 790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퀀텀닷(양자점) TV’ 등 차세대 TV와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선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삼성전자의 ‘타이젠 TV’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출시될 모든 스마트 TV 제품군에 독자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적용하기로 했다.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는 타이젠을 TV 플랫폼으로 성공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TV는 직관적 사용자경험과 TV-모바일기기 간 쉬운 연결성, 편리한 콘텐츠 이용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타이젠은 업계 표준을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개발자들도 TV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더 쉽게 개발할 수 있어 양질의 콘텐츠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물인터넷시대를 선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행사 개막 전날인 5일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의 비전을 제시하며 사물인터넷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CES 전시관 정중앙에 사물인터넷 전용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는 거실과 주방, 침실로 구성된 스마트홈과 스마트카가 있는 차고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기기를 자동으로 작동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물인터넷시대의 단면을 미리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제품들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비전과 미래 사물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한다는 의지를 내비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진화된 ‘웹OS’와 ‘홈챗’ 선보여
LG전자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2044㎡(약 620평)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생활가전, 모바일 신제품 등 500여 종의 제품을 전시한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타이젠TV에 맞서 ‘웹OS 2.0’을 탑재한 올레드(OLED)TV와 UHD TV를 선보인다. 웹OS 2.0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TV 전용 플랫폼으로 지난해 1월 공개한 초기 웹OS버전보다 강화된 기능과 구동 속도를 자랑한다.
LG전자는 “웹OS 2.0은 소비자 사용패턴을 분석해 한층 더 직관적이고 편리하다”며 “다양한 기기에 공통적으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이기 때문에 앱 개발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Home Chat)’을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동시에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홈챗은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 언어로 채팅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4월부터 국내시장에서 상용화됐다.
LG전자는 냉장고 2종과 세탁기, 건조기, 오븐 각 1종 모델에 홈챗 서비스를 적용했다. 구글에 인수된 스마트 온도조절기 벤처기업 ‘네스트’의 제품도 홈챗과 연동된다.
LG전자는 “채팅을 통해 밖에서도 쉽게 집안 가전제품들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다”며 “향후 홈챗 지원기기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물인터넷 격전장 될 CES2015
올해 CES 행사는 사물인터넷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 업체들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CES의 주관사인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는 900여 개에 이른다. 전체 참가업체(3500개) 중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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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오는 6일부터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5'에서 선보일 타이젠 탑재 스마트TV <삼성전자> |
LIG투자증권은 CES2015에서 주목해야 할 네 가지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목했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와 샤프, 필립스 등 다양한 업체가 스마트홈 관련 기기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플랫폼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광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독일 가전업체인 밀레와 지멘스, 중국의 하이센스와 하이얼 등도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을 시연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격전이 예고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플랫폼 선점의 중요성을 앞선 스마트폰 시대에 경험한 적이 있다”며 “스마트홈은 스마트폰보다 다양한 기기의 연동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호환이 용이한 표준 플랫폼 선점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3년 1조9천억 달러였던 사물인터넷시장 규모가 2020년 7조1천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물인터넷 기기도 같은 기간 90억 개에서 280억 개로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