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대훈 NH농협은행장. |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을 고려해 학비가 무료인 농협대학교에 들어갔다. 농협대에 다니면서 조합원의 삶을 낫게 하는 협동조합 정신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한다.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도 쌀의 유통시스템 분석을 주제로 삼을 정도로 농업 및 농촌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아온 셈이다.
1981년 포천농협에 입사한 뒤 농협중앙회,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2017년 12월에는 농협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순이익을 내는 NH농협은행의 수장에 올랐다.
은행장이 된 뒤 지금은 동남아시아를 뛰어 다니고 있다.
6~8일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의 NH농협은행 지점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베트남 중앙은행 관계자 등과 논의하고 돌아왔다.
이 행장은 베트남을 돌면서 농협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을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단순히 금융관련 수익을 많이 내는 것에 그치는 회사가 아니다.
농협의 계열사로서 농협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고 농가의 소득도 늘어날 수 있는 공익적 방향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
NH농협은행에게 동남아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도 있다.
동남아는 아직까지 농업의 중요성이 큰 산업화 단계에 있어 이 행장은 동남아에 남다른 애착을 보인다.
이 행장은 "NH농협은행은 2016년 12월 하노이지점을 설립한 뒤 1년 5개월여 만에 영업기금 증액을 추진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 베트남 금융산업은 물론 농업과 농촌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 관련기관들과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베트남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와 인력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고 핀테크, 농업금융분야 등 다양한 방면으로 협력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이미 국내에서 농기계 구입을 위한 대출서비스 등을 활용해 농업인에게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17년 7월에는 대출지원을 위해 일반 제조업과 구분되는 농식품기업의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모델을 은행권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동남아시아를 두드리고 있지만 NH농협은행은 수익과 함께 농업 발전을 함께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행장은 2018년 수익 목표 7800억 원을 반드시 달성해 농가의 소득 증가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벌써 1분기에 순이익 3176억 원을 거둔 만큼 출발도 좋다.
이 행장이 ‘농업’과 ‘금융’을 양손에 들고 동남아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달성할지 지켜볼 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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