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2023년 9월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열린 '삼양식품 비전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
△탱글 상반기 글로벌 매출 102% 증가, 미국은 6배로 성장
삼양식품 프로틴 파스타 브랜드 ‘탱글’의 2026년 상반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미국 매출은 같은 기간 475% 증가해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유럽·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은 2026년 5~6월 매출이 전년보다 148% 증가세를 보였다.
탱글은 2023년 6월 해외 전용 건면 브랜드로 출시됐다. 삼양식품은 2025년 글로벌 캠페인과 함께 프로틴 파스타 브랜드로 본격 육성하기 시작했다.
2026년 상반기 제품군을 넓혔다. 삼양식품은 2026년 4월27일 ‘바질토마토 프로틴파스타’를 한국에서 먼저 출시하고 2026년 5월부터 미국과 중국에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병아리콩 기반 건면을 쓴 이 제품은 100g 기준 단백질 16g, 식이섬유 4g을 담았으며 비건과 할랄 인증을 받았다.
2025년 4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한 ‘갈릭쉬림프 프로틴파스타’도 2026년 4월 국내에 들여왔다.
이로써 탱글 제품군은 바질토마토, 갈릭오일, 머쉬룸크림, 불고기 알프레도, 갈릭쉬림프 5종이 됐다. 신제품은 2026년 4월28일 네이버 신상잇쇼 라이브에서 처음 공개했고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2026년 5월부터 판매했다.
유통망은 현지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썼다. 미국에서는 크로거를 시작으로 월마트, 타깃, 알디, 앨버슨에 입점했고 아마존과 틱톡숍에서도 판매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에데카·레베, 네덜란드 알버트하인 매장에서 팔고 있다. 일본 로손 내추럴, 아랍에미리트 까르푸에도 입점해 있으며 현재 50여 개 나라에 수출한다.
머쉬룸크림이 대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미국 탱글 매출의 33%, 유럽권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브랜드 평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탱글은 2026년 3월3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6’의 브랜딩&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202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과 브뤼셀 국제식음료품평회 우수 미각상에 이은 수상이다.
다만 절대 규모로는 아직 크지 않다. 탱글은 분기 매출 100억 원가량을 내고 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1% 초반대 비중이다.
△모친 회장 취임 사흘 만에 지분 증여, 후계 구도 가시화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취임 직후 지분을 두 자녀에게 증여했다. 업계에선 이를 후계 구도 채비로 읽었다.
삼양식품은 2026년 6월4일 공시를 통해
김정수 회장이 보유 주식 20만 주를 장남 전병우와 딸 전하영씨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김정수가 2026년 6월1일 회장에 취임한 지 사흘 만이었다.
2026년 7월6일 전병우는 17만1500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이 0.59%에서 2.87%(21만6250주)로 늘었다. 어머니
김정수 회장(3.76%→1.11%)을 넘어섰고, 오너 일가 개인 주주로는 아버지 전인장 전 회장(3.1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 증여에는
김정수가 IBK투자증권과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주식담보대출 약 800억 원이 함께 넘어갔다. 채무를 인수하는 ‘부담부증여’ 여서 과세표준이 그만큼 줄어든다. 절세액은 매체별로 약 340억~500억 원으로 추산이 엇갈린다.
삼양식품은 “이번 증여는 김 회장이 오랜 기간 신중하게 검토해 온 구상에 따라 이뤄졌다”며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전 전무가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 보다 큰 책임감과 이해관계를 갖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불닭 흥행으로 주가가 오른 시점에 증여세 부담을 줄이려 증여를 서둘렀다는 분석과 함께 ‘전병우 체제’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비상장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
김정수 32.0%, 전병우 24.2%, 전인장 15.9%)을 전병우에게 모으는 작업은 아직 남아 있다.
김정수는 이에 앞서 2026년 4월 전후로 지주사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 삼양식품 경영에 집중하는 쪽으로 역할을 정리했다. 전병우는 같은 해 지주사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스핀들’ 앞세워 헬스케어 재시동, 미국 시장 직접 공략
삼양식품은 조직개편을 거쳐 COO 직속으로 헬스케어 신사업을 맡는 SPINDLE 본부를 두고 있다.
전병우는 2026년 5월27일 대사 건강 전문 브랜드 ‘스핀들’을 국내에 먼저 공개했다.
첫 제품은 장내 유익균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를 열처리한 포스트바이오틱스 원료를 쓴 근력 건강기능식품이다. 삼양식품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는 2026년 7월20일(현지시각) 이 제품을 ‘스핀들 머슬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공식 출시했다.
회사는 60세 이상 성인 대상 12주 임상에서 대조군 대비 햄스트링 근력이 10.4%, 근육 파워가 14.1% 늘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체중 관리, 혈당, 면역 등으로 라인업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6년 기준 약 740억6천만 달러(약 109조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불닭으로 쌓은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헬스케어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읽혔다.
다만 헬스케어 부문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뉴트리션 매출은 2026년 1분기 약 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0.1% 수준이다.
△COO로 경영 실무 총괄, 마케팅 직접 챙기며 C레벨 체제 정비
전병우는 2025년 11월17일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 승진 2년 만이었다. 전병우의 나이는 당시 만 31세였다.
전병우는 COO로서 모든 C레벨 임원을 총괄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불닭 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해외사업 확장에도 기여했다”고 승진배경을 밝혔다.
중국 자싱공장 설립을 주도하고 코첼라 등 해외 행사로 불닭 마케팅을 넓힌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성과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삼양식품은 매출이 커지면서 분야별 전문가가 책임을 나누는 C레벨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앞서 2025년 9월 CMO가 공석이 되자 적임자를 찾기 전까지 전병우가 마케팅 총괄을 맡기로 했다.
이 시기 불닭본부는 불닭1부문(반조리식품 RTC 개발)과 불닭2부문으로 나뉘었고, 전병우가 주도한 맵탱을 키우기 위한 맵부문이 새로 만들어졌다.
2026년 3월에는 CJ제일제당 출신 최자은 상무가 CMO와 누들전략본부장, 불닭부문장을 겸하게 되면서 불닭브랜드본부가 CMO 산하 부문으로 흡수됐다. 사업관리본부장으로 합류한 삼성전자 출신 전수홍 상무는 사내이사 선임이 추진됐다.
삼양식품은 전병우가 “신사업 결정권자로서 여러 방면에서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닭 앞세운 해외 호조로 매출 2조 시대, 신사업 기여는 제한적
삼양식품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조3518억 원, 영업이익 5239억 원을 냈다. 2024년(매출 1조7300억 원, 영업이익 3442억 원)과 비교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것이다. 창사 이래 처음 매출 2조 원을 넘었다.
2021년 6420억 원이던 매출은 4년 만에 약 3.7배가 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에서 22%로 2.2배 올랐다.
2026년 2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7703억 원, 영업이익 176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3%, 46.7% 늘었다. 해외 매출은 6458억 원으로 처음 6천억 원을 넘어 전체의 83.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2036억 원(54%↑), 중국 1810억 원(44%↑), 유럽 806억 원(61%↑) 등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성장은 사실상 불닭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한계이기도 하다.
2026년 1분기 면스낵이 매출의 91.6%를 차지했고 뉴트리션은 0.1%에 그쳤다.
불닭 성과에서 전병우의 기여를 따로 떼어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헬스케어 ‘전병우표 신사업’ 낙점, 조직·인재·투자 정비
삼양식품은 2023년 뉴트리션사업부를 세운 데 이어 2024년 5월 전병우가 이끌던 신사업본부를 없애는 대신 헬스케어BU를 신설했다. 전병우는 헬스케어BU장을 맡았고, 삼양라운드스퀘어에 있던 노화방지·디지털헬스 연구조직은 전병우 관할로 이관됐다.
2024년 10월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잭앤펄스’를 첫 결과물로 내놨고, 2025년 7월 ‘펄스랩’으로 리브랜딩하며 단백질 간식 중심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전병우는 2024년 말 불닭브랜드본부장을 내려놓고 미토콘드리아 연구기관 ‘미토믹스연구소’ 소장을 맡아 본인의 책임 아래 뒀다.
그룹은 전병우표 사업을 키우기 위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미 전문성을 인정받은 노련한 인재들을 영입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2024년 11월 아모레퍼시픽 19년 경력의 박용재 실장을 영입해 전략2실을 신설했고, 2025년 4월에는 화이자 출신 파이살 타히리를 헬스케어부문장에 앉혔다.
삼양식품은 2025년 상반기 헬스케어 기업 3곳(미국 기업 14억 원, 국내 스타트업 2곳 각 10억 원)에 총 34억 원을 투자했다.
다만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하다. 뉴트리션 매출은 2024년 26억 원으로 전년보다 26.6% 줄어 전체의 0.1%대였고, 2025년 상반기에도 0.12%에 머물렀다.
삼양식품은 “헬스케어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라 인력을 확충하며 기반을 닦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관령 삼양목장을 웰니스 센터로 바꾸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맵탱·탱글 등 ‘포스트 불닭’ 라면 육성, 초반 반짝 뒤 부진
전병우가 직속 라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네이밍과 디자인, 광고까지 주도한 국물라면 맵탱이 2023년 8월 출시되며 반짝 인기를 누렸다. 불닭볶음면(4404SHU)보다 센 5천SHU의 매운맛을 5단계로 세분화한 콘셉트였다.
출시 한 달 만에 300만 개가 팔렸다. 삼양식품은 2023년 10월5일 배우 정호연씨, 2024년 4월25일 배우 이이경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2025년 2월에는 일본에서 글로벌 버전 ‘맵(MEP)’을 내놓았다.
다만 출시 후 9개월 시점의 누적 판매량은 약 1600만 개에 그쳤다. 첫 달을 빼면 월평균 160만 개 안팎으로 판매 속도가 초기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에도 편의점과 대형마트 판매량이 줄었고 일부 채널에서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을 보였다.
동시에 출시 2년이 지나도록 후속 신제품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양식품은 불닭만큼은 아니지만 초기 출시 성적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맵탱 레시피 개발에
김정수가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지며 맵탱을 전병우 단독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