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환경규제가 강화하면서 LNG추진선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조선사는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수혜를 볼 수도 있다.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을 대상으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저유황유 품질표준을 제정하는 작업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LNG추진선이 현실적 대안으로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표준화기구는 저유황유의 품질표준 확정 및 발표를 2019년 하반기로 미뤄놨다. 이 때문에 전세계 정유회사들이 저유황유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모든 해역에서 선박 배출가스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기존 3.5%에서 0.5%로 줄이도록 환경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선주들이 이런 기준을 맞추려면 황산화물 함유량이 낮은 저유황유를 선박연료로 쓰거나 황산화물을 배출하지 않는 LNG추진선을 건조해야 한다.
당장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 방법은 저유황유를 쓰는 것인 만큼 환경규제가 발효되면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박 연구원은 “저유황유는 많이 사용할수록 선박엔진에 많은 손상을 입힌다”며 “저유황유도 생산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 결국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조선사는 LNG추진선을 만드는 데 해외 조선사보다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NG추진선은 엔진룸의 설계 변경과 LNG 연료탱크 공간의 확보, 화물 적재량과 공간의 변화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디젤엔진 선박을 건조하는 것보다 작업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2010년 초반부터 LNG추진선과 관련한 설계 및 제작 기술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였다.
그 덕분에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 조선사보다 인력을 10분의 1가량 투입하면서도 건조기간을 2~3배 앞당길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