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가 어떻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까?
자주포 등 육군 공격무기에 집중된 사업구조로는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한화지상방산이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는 육군 공격무기 등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한화지상방산은 한화 방산그룹 가운데 자주포와 탄약운반차, 장갑차 등 육상 방산장비개발을 주로 담당해 왔다.
K9 자주포는 대한민국 육군에 1천 문 이상 배치돼 있는 장비로 한화지상방산이 독점적으로 생산해 온 육군 공격무기다.
육군 공격무기는 실제 전쟁 상황에서 가장 기본적 방산장비로 꼽히지만 전쟁 발발의 가능성이 줄어들수록 매출을 늘리기는 어려워진다.
종전 분위기가 확대되면 무기체계를 공격보다 방어에 집중해 구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화지상방산이 주요 사업구조를 포병사업 전력화에 두고 있는 만큼 육군 무기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017년 기준 한화지상방산 수주잔액 가운데 국내 자주포, 탄약운반장갑차 양산과 성능개량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량이다.
국내 수주계약 만기일은 가장 늦은 시점으로 잡아도 2020년 끝나 한화지상방산이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한화지상방산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세계 10위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한화지상방산은 핀란드와 인도, 노르웨이 등 수출길 확보에 성공했다.
손 대표는 2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9의 뛰어난 성능과 기술, 합리적 가격에 힘입어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K9이 우리 군에 1천여 문이 배치되면서 효율화를 통해 생산비용이 크게 줄어든 덕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산기업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안정적 일감을 토대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국내 수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한화지상방산이 보유한 가격 경쟁력 역시 국내 방산산업을 기반으로 구축이 가능했다.
국내 방산사업은 국지전에 투입 가능한 재래식 무기 개발보다 군의 인명 보호와 병력 감축 등에 도움을 주는 첨단 방산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지상방산도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육군 공격무기 개발에서 4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 개발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손 대표는 한화지상방산의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폭발물 탐지제거로봇, 보병용 다목적 무인차량 등 지상로봇분야 정부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