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이 온라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완다그룹은 대규모 쇼핑몰을 통해 이미 거대한 오프라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완다그룹은 중국에만 100여 곳의 완다플라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연간 쇼핑몰 이용고객이 15억 명을 넘는다.
완다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O2O(Online to Offline)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O2O는 오프라인 서비스와 온라인 네트워크를 결합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판매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 모을 수 있고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다.
O2O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완다그룹뿐 아니라 여러 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완다그룹이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거대한 쇼핑몰을 기반으로 O2O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빠르게 확대되는 O2O 시장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인터넷에 연결된 온라인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치하는 마케팅 방법과 그런 마케팅을 활용한 IT서비스를 통틀어 O2O(Online to Offline)라고 부른다.
가령 집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고르고 결제까지 마친 다음 근처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물건을 받아가거나 오프라인 매장이 배달해 주는 식이다. 음식배달 앱이나 콜택시 앱도 대표적 O2O서비스다.
모바일 기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O2O시장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한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O2O시장 규모는 2012년 986억8천만 위안(17조6천억 원)이었다. 그러나 2015년 중국 O2 시장은 최대 4188억5천만 위안(71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
|
▲ 마윈 알리바바 회장(좌) 과 완젠린 완다그룹 회장 |
◆ 완다그룹의 O2O시장 야심
완다그룹은 지난해 8월 바이두, 텐센트와 손잡고 글로벌 최대규모의 전자상거래를 구축하기로 했다. 완다그룹이 지분 70%, 바이두와 톈센트가 각각 15%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수년간 성장해 왔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O2O 플랫폼은 부족하다”며 “바이두 텐센트와 합작해 만들 전자상거래 회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소비모델을 통해 상품이 아닌 서비스를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완다그룹은 지난달 온라인 제3자 결제서비스 업체인 99빌(콰이치앤)과 전략적 투자협정을 체결하고 99빌의 지배지분을 획득하며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했다.
딩번시 완다그룹 총재는 “완다그룹의 모든 사업분야에서 99빌의 결제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할 것이기 때문에 99빌의 경영권 획득은 완다그룹이 O2O서비스에 발걸음을 내 딛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완다그룹은 모바일 결제시장과 O2O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대규모 쇼핑몰 등 거대한 거대한 오프라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 누구도 무시못할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완다그룹은 중국에서만 100여 완다플라자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쇼핑몰 고객만 해도 지난해 이미 15억 명을 넘었다.
완다그룹이 99빌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알리페이가 독주하고 있는 온라인 결제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본다.
딩번시 완다그룹 총재는 “99빌 인수는 완다그룹이 앞으로 중국최대의 O2O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완다그룹의 O2O사업 성공 가능성
O2O시장에서 무엇보다 온라인결제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해야 한다.
온라인결제의 지배력을 키우면 고객들을 쉽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O2O시장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완다그룹이 모바일 결제회사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에서 온라인결제 지배력이 가장 큰 업체는 알리바바다. 알리바바가 출시한 알리페이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연간 결제액도 700조 원에 이른다.
알리페이는 세계 사용자만 해도 8억2천 명이나 된다. 사용자만 놓고 보면 이미 미국의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을 넘어섰다.
O2O시장의 승기를 잡으려면 오프라인 제휴업체들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느냐 하는 점도 중요하다.
완다그룹의 경우 온라인결제 지배력은 알리바바에 뒤져 있지만 오프라인 제휴업체 확보에서 앞서갈 수 있다. 완다그룹은 100곳이 넘는 복합문화쇼핑 센터인 완다플라자를 비롯해 5성급 호텔, 영화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완다그룹이 오프라인시장에서 강력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결제 지배력만 어느 정도 구축한다면 O2O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