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방산과 화학 4개 계열사가 모두 한화그룹의 실사를 저지하기로 결정했다.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4개 계열사가 매각 저지를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매각과 인수를 매듭짓는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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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4개사 노동자 대표 20여 명은 3일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 삼성탈레스 대전사무소 회의실에서 '매각반대 공동대응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 삼성토탈 노동조합 김호철 위원장, 삼성탈레스 양철언 비상대책위원장, 삼성종합화학의 울산 비대위 송학선 위원장과 대산 비대위 장기영 위원장, 삼성테크윈 노조 김형규·한문호 공동위원장, 삼성테크윈 금속노조 지회장 윤종균씨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 뒤 낸 공동 성명서에서 "삼성그룹의 일방적 매각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각 반대와 생존권 사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화그룹의 실사를 저지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방법은 각 회사별로 마련해 대응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1월부터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한 4개 회사에 대한 실사에 들어가 1분기 중으로 끝내고 상반기에 인수를 매듭짓기로 계획하고 있으나 4개 회사가 공동으로 실사를 저지하기로 해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이들은 앞으로 각 회사별로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면서 서울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공동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계열사 헐값 매각을 규탄하고 매각 자체가 원천무효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이건희 회장 와병 중 아들의 경거망동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