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올해에도 앱을 분리해 가볍게 하는 전략을 이어나가려 한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모바일에 적합한 사용자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특히 저사양 휴대폰이 많은 신흥국 시장에서 가입자를 늘리려 한다.
|
|
|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 임원이 최근 캐다나 공영방송 CBC 뉴스에 출연해 올해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모바일 앱을 내놓는다고 말했다고 2일 외신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앱에 새 기능을 추가하기보다 별도의 앱으로 출시하고 있다. 또 기존에 페이스북 앱에 있는 기능 가운데 하나를 분리해 앱을 만들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페이스북 메신저, 페이퍼, 페이스북 멘션스, 페이스북 그룹스, 슬링샷, 룸스 등의 앱을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IT업계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나의 앱에 여러 기능을 다 넣는 것이 모바일의 작은 화면에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이용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IT매체 기가옴은 “하나에 모두 들어가 있는 PC용 버전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적용하면 이용자들은 어수선함을 느끼고 기능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또 사용자가 모바일에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앱을 더욱 가볍게 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앱의 부피가 커지면 배터리 소모가 늘고 속도가 느려진다.
특히 페이스북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신흥국은 피쳐폰이나 저가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저사양의 모바일폰은 앱의 부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기존의 페이스북 앱은 더 나은 수준의 경험을 지원하지 못했다”며 “한 가지 기능에 집중한 독립된 메신저 앱을 만들면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속도도 더 빠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부수적 기능을 덜어낼 경우 페이스북의 메인앱에 꼭 필요한 새로운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앱 분리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 미지수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내놓은 앱의 성적은 대부분 저조했다. 앱 장터 내려받기 순위에서 상위에 올라 있는 것은 페이스북 메신저뿐이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지난해 11월 분리 4개월 만에 월간활동사용자(MAU)가 5억 명을 돌파했지만 기존의 서비스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반발을 낳기도 했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페이스북 메신저 앱이 성공한 것은 기존의 페이스북 메시지 기능을 사용하려면 강제로 내려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