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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유럽노선 안착해야 세계적 원양선사로 발돋움한다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8-05-07 08: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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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세계적 원양선사로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토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럽노선에서 화주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현대상선, 유럽노선 안착해야 세계적 원양선사로 발돋움한다
▲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020년부터 유럽 노선을 본격 운영하는 데 앞서 유럽 화주들에 인지도를 넓히고 화물 유치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대상선은 4월8일부터 46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운용해 유럽 노선을 추가 운영하고 있는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배치하기에 앞서 노선 운영을 차별화해 유럽 화주들을 확보해 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최근 정부의 새 선박 발주의 지원을 받기 위해 한국선주협회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를 신청했는데 12척을 유럽 노선에 8척을 미주 노선에 각각 투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4월 초 독일의 자동차회사, 전자회사, 영국의 맥주회사 등 유럽의 대형 화주 6곳과 컨테이너 정기선 화물 운송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형 화주들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현대상선은 유럽 노선에서 운송기간이 짧다는 점을 내세워 화주 확보에 성과를 내고 있다.

유럽 노선에서 선박 운항속도를 높여 선박 운항기간을 기존 서비스보다 2~5일 줄였다. 새 유럽 노선에서 5월7일까지 선적 예약률이 100%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해운분석기관인 드류리(Drewry)는 3월 “현대상선이 새 북유럽 노선을 개설하려고 한다”며 “새 노선에서 운송속도와 정시성을 내세워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유럽 노선은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많은 노선으로 꼽히는 만큼 유럽 노선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이 성장에 관건”이라며 “앞으로 영업력 확대 등에 주력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더라도 선복을 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앞으로 북유럽 노선에서 지속적으로 화주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현대상선은 유럽 노선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운용하게 되면 운항기간이 길어져 차별화 요인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2020년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면 유럽 노선에서 일주일에 선복 2만 TEU에 화물을 채워야 한다. 애초보다 2배 수준으로 화물을 유치해야 배를 채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대상선은 유럽 노선에서 현재 2M 선복 구매와 자체 선박 투입을 통해 일주일에 선복 1만 TEU가량을 운용하고 있다.

또 현대상선이 2M과 협력관계 계약이 2020년 3월 끝난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현대상선은 2M과 협력관계를 통해 덴마크 해운사인 머스크와 스위스 해운사인 MSC의 아시아~유럽 노선을 활용해 유럽에서 화주 유치를 늘려왔다.

머스크와 MSC는 각각 세계 1위와 세계 2위 해운사다. 세계 컨테이너시장 점유율 33.5%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화주들에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2M과 협력관계가 끝나면 현대상선의 독자노선을 운영해 화주들을 유치해야 한다. 2M과 협력관계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유럽 화주들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과 협력관계가 끝날 때까지 앞으로 2년가량이 남았다”며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리 예측 가능한 요인인 만큼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세계 해운업계에서 원양선사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유럽 노선 안착이 시급하다.

현대상선은 2016년 2M과 협력관계를 체결하면서 유럽 노선에서 철수했다. 그 뒤로 2M선복을 구매해 유럽 노선을 운영하다가 최근 자체 선박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유럽 노선에서 매출 9109억 원을 거뒀는데 유럽 노선 매출이 2014년보다 31.5% 낮아졌다.

지난해 유럽노선 매출비중이 18.1%를 보여 2014년보다 1.5%포인트 작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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