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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상무(왼쪽)와 차녀 임상민 상무 |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가 배우 이정재씨와 열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상그룹 후계구도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상무는 특히 지난 12월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 지분을 추가 매입했는데 대상그룹 경영보폭 확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임세령 상무와 이정재씨의 열애사실은 한 온라인 연예매체가 두 사람이 청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진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05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친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세령 상무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 부인이다. 대상그룹은 지난해 기준 재계 48위로 청정원과 종가집, 순창 등 식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임세령 상무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다니다 그만뒀다. 미국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는 1998년 이재용 부회장과 결혼해 1남1녀를 두었으나 결혼 11년 만인 2009년 2월 이혼했다.
임세령 상무는 2010년부터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가 설립한 와이즈앤피 공동대표로 선임돼 경영활동에 나섰다. 그는 대상홀딩스 지분 2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임세령 상무는 대상그룹 계열사 초록마을의 지배주주에도 올랐다.
임세령 상무가 영화배우와 열애설이 나자 대상그룹 후계구도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 부쩍 커졌다.
특히 임세령 상무가 지난해 12월5일부터 11일까지 5차례에 걸쳐 대상 주식 15만9천 주를 50억 원 가량에 매입한 사실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임세령 상무가 매입한 지분은 0.44%로 규모는 작지만 자매간 후계경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임세령 상무는 이재용 부회장과 결혼하면서 대상그룹 경영에서 멀어져 있었다.
반면 여동생 임상민 상무는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보유해 언니 임세령 상무의 지분 20.41%보다도 많다.
임창욱 명예회장은 슬하에 딸만 둘을 두었다. 맏딸인 임세령 상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시집을 간 뒤 미혼인 임상민 상무가 경영 후계자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임상민 상무는 런던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하고 대상 PI본부 차장, 전략기획팀 차장,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특히 2013년 12월 대상그룹 임원인사에서 36세의 나이에 상무로 승진해 임세령 상무와 직급도 같아졌다.
재계 관계자들은 임세령 상무의 열애설이 향후 대상그룹 후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임창욱 명예회장은 임세령 상무가 대상그룹에 복귀한 뒤에도 장외거래를 통해 대상홀딩스 지분 6.73%(총 250만 주)를 차녀 임상민 상무에게 양도하는 등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이 199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계 일부에서 대상그룹이 창립 60주년을 맞는 2016년경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상그룹은 이런 세간의 관심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사건으로 재벌 3~4세에 대한 경영권 승계 논란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그룹은 2일 임세령 상무의 열애설과 관련해 “오너 일가의 사생활에 대해 회사가 공식적으로 언급할 일은 없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며 “임 상무의 사생활에 회사가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회사 입장을 밝힐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