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 가격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수익성 악화로 실적에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 패널업체에 밀려 시장에서 입지도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4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TV 수요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55인치 이상 대형 LCD패널 시장이 혹한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IBK증권이 인용한 시장조사기관 IHS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LCDTV패널 평균가격은 3월에도 크기별로 최대 8%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패널 가격 하락세가 그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패널 가격이 떨어지자 TV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어 전 세계 패널 출하량은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가격 협상을 통해 패널 공급물량을 늘렸다”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에 LCD TV패널 공급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TV 제조사들의 패널 가격 인하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어 디스플레이업체의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LCD패널 비용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은 떨어지고 있어 이익이 훼손되고 있다”며 “5월 중 55인치 TV패널 가격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BOE가 그동안 기술 문제를 겪던 65인치 TV패널 공급에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패널 가격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65인치 이상 TV패널시장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해 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BOE의 65인치 패널은 중국 8개 TV업체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업체들로부터도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최근 대규모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압도적 수준의 출하량과 원가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대형 LCD패널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TV 수요가 부진한 한편 중국에서는 TV업체들의 가격 인하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TV패널 업황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