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직 하청회사인 KA 직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앞에서 노조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직 하청회사인 KA 직원들이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KA 직원 등 10여 명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앞에서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KA는 항공권 발급이나 라운지 서비스 등 아시아나항공 지상업무를 하청받아 진행하는 회사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공익법인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KA 직원들은 4월27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에 가입했다. KA 직원 400여 명 가운데 119명이 지상여객서비스지부에 가입했다.
문혜진 지상여객서비스지부장은 “KA 직원들은 17~18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면서도 기본급이 최저임금을 밑돈다”며 “직원들 가운데 여성들은 노동강도가 높아 하혈과 생리불순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지부장은 “제대로 살아보려고 노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KA 직원들이 낮은 임금과 긴 노동시간, 체계없는 업무 배치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KA는 출입국팀 140여 명 가운데 50명가량이 수습사원이며 외항기팀 인력의 70%가량이 6개월 이하 수습사원일 정도로 높은 퇴사율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KA 직원들은 언제 회사가 또 분리될지 몰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KA는 분사 과정을 거치면서 인력 부족으로 노동강도가 과도하게 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KA는 애초 지상서비스 업무를 관리하다가 세부 업무별로 KO와 KR, AH 등 회사로 분사됐다.
KA가 분사 과정에서 직원들을 강제 이직 시켰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노조는 “KA 직원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위신을 위해 용모규정을 강제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용모를 가꿔야 한다”면서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직원과 같은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