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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영, 석유공사 해외자원개발 부실 없애기 위해 내부개혁 출발

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 2018-05-02 16: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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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내부 개혁을 통해 부실요인을 제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 뒤쳐진 역량을 외부 전문조직을 통해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06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수영</a>, 석유공사 해외자원개발 부실 없애기 위해 내부개혁 출발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양 사장은 개혁위원회와 기업회생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대형 부실사업과 관련해 정밀 내부감사를 추진한다.
 
한국석유공사는 우선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놓고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태스크포스가 새롭게 출범할 가능성도 있다.

해외자원 개발 태스크포스 관계자는 “한국석유공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부실투자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라며 “원인규명, 재발방지 분과에서 논의된 사안을 두고 2차 태스크포스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취임사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회사의 정상화, 새 성장동력 발굴 등에 경영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석유공사의 부실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5월부터 한국석유공사 경영이 정상화할 때까지 보수 50%를 반납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하지만 한국석유공사가 자체적으로 대규모 부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석유공사는 2014년부터 꾸준히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손실이 발생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원인을 분석하고 사업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석유공사는 2015년부터 2018년 3월까지 4년 동안 같은 내용의 지적사항을 40건 이상 받았다.

지적사항과 관련해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술감리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답변을 내놨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재무상태는 더욱 악화했다. 2014년 한국석유공사 부채비율은 221.27%였는데 2017년 674.03%까지 높아졌다.

장기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5년 47.02%에서 2017년 52.08%까지 상승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2016년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석유공사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통합 △석유공사 자원개발 기능을 가스공사로 이관 △석유공사 자원개발 기능의 민간 이관 △석유 자원개발 전문회사 신설 등 4가지 개편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 내용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석유공사의 해외자원 개발 기능을 이관하거나 독립시키는 것을 뼈대로 한다.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자원 개발에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석유공사의 기능 효율화와 비핵심업무 축소 등 자체적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1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기업 회생대책 역시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손실 최소화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해외자원 개발사업 역량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 개편과 내부 혁신만으로 2016년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공기업계 관계자는 “한국석유공사는 근본 대책을 광범위하게 보지 않고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점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에서 일부 사업을 매각한 금액을 새 유전이나 광구 채굴에 사용할 수 있어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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