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5-02 16: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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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중국 합자회사 상하이GM이 한국GM 정상화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GM이 한국GM 정상화와 관련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상하이GM이 한국GM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 상하이GM 로고.
산업은행과 GM은 3월26일 한국GM 정상화를 위한 신규 투자 등 큰 틀에서 잠정합의를 한 뒤 5월 중순까지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GM은 1분기 경영실적 보고서에서 ‘위험 요소’라는 제목 아래 “이와 관련해 잠정합의가 완료되지 않으면 GM은 한국GM의 재무적, 영업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는 1일 “(GM의 1분기 경영실적 보고서 내용은) 잠정합의가 흔들리면 GM이 재무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추가 조치’는 매각을 포함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GM의 인수 후보를 찾는 일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GM의 중국 합자회사가 인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GM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상하이GM에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13억 달러의 유동성을 제공하기로 밝힌 점도 상하이GM의 한국GM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이 매체는 파악했다.
GM은 유럽, 호주, 인도 등 전 세계에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북미와 중국에서 생산기지 역할을 강화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왔다.
이 때문에 GM이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상하이GM과 비교해 한국GM 지원을 등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상하이GM은 한국GM 군산 공장의 유력한 인수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한국GM은 5월 말 폐쇄하는 군산 공장을 놓고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내 완성차회사 관계자는 “군산 공장은 노후화하긴 했지만 효율적 생산라인 배치, 군산항과 인접한 위치 등 이점이 많아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국내 완성차회사들은 자체 공장 가동률, 노조 반발 등의 문제로 인수에 나서기 쉽지 않겠지만 상하이GM은 가동률이 포화 상태에 있어 군산 공장을 탐낼 만하다”고 말했다.
GM의 중국 합자회사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는 한국GM의 3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상하이자동차 소속 임원 1명이 한국GM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GM 지분 구조를 보면 GM 계열사들이 83%(상하이자동차 6% 포함), 산업은행이 1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