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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 김준기 경영권 포기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2-31 15: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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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건설 법정관리 신청, 김준기 경영권 포기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제철에 이어 동부건설의 경영권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KDB산업은행은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동부그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김 회장이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제조 계열사의 부실에 대한 책임을 떠안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동부건설은 31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회생절차 개시와 함께 회사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을 접수했다"며 "법원이 심사 뒤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9월 이후 회사채 1344억 원과 차입금 250억 원 등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운영자금이 부족해져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김준기 회장이 22.47%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부건설은 동부그룹의 모태기업으로 꼽힌다.

동부건설은 최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1천억 원의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동부건설의 대주주인 김준기 회장과 동부그룹 계열사가 500억 원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500억 원을 지원하는 방침을 통보했다.

산업은행은 사실상 김 회장이 사재출연을 통해 동부건설의 회생에 힘을 쏟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동부그룹에 2조 원의 여신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동부그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대부분 담보로 잡힌 상태라 사재를 내놓기 힘들다고 맞섰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과 딸 김주원씨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도 대부분 담보로 잡혀있다는 것이다.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동부화재 등 그룹 금융계열사가 제조업 계열사에 신규지원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고 동부팜한농을 비롯해 현금동원력이 있는 비금융계열사도 재무적투자자(FI)들의 반대 때문에 동부건설에 자금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연이은 계열사 매각 실패로 동부그룹 신용등급이 떨어져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어졌는데도 회사채를 꾸준히 상환했다”며 “김준기 회장도 모든 사재를 내놓은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31일 오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를 3100억 원에 매각하면서 걸었던 콜옵션(우선매수권)도 포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동부건설에 비협약채권이 많다는 이유 등을 들어 워크아웃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 동부건설 경영정상화에 최대 5천억 원의 신규자금이 필요하다고 본다. 채권단은 동부건설이 2016년까지 만기를 맞이하는 회사채 1370억 원에 대해 손실을 보더라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지난 9월 동부건설의 추가부실이 드러날 경우 김준기 회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채권단이 경영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건설업계 전반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순위 25위에 올랐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동부건설 협력기업 1500여 개가 줄줄이 도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동부건설의 협력업체 상거래 채무가 1713개사, 317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대기업은 16개사 172억 원, 중소기업은 1697개사 2107억 원이다.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동부메탈 등 동부그룹의 제조 계열사들의 구조조정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메탈은 당장 1월6일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이해 외자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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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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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당장 보면 현명할 수도 있는데 결국 채권단과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는데 경영자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겁니다. 본인들이야 담보잡혔다 이런 이야기하는데 그건 잔존 계열사 살릴려고 돈 부은거고. 동부메탈이 무너지면 그룹에 피해도 갈텐데 메탈은 채권단이 적극 나서줘야 하는데 이러면 이상하게 돌아가죠. 채권단도 앞으로 워크아웃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강하게 나갈필요가 있다 봅니다. 망하게 해야죠.   (2015-01-02 11:53:52)
김현우
사재출연을 안 하는 것으로 결정한 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판단한 것이지요. 실제로도 그렇구요. 이 상황까지 수수방관한 건 멍청했지만, 사재출연 안 하기로 한 결정은 본인 입장에서는 현명한 판단입니다. 직원들과 주주들만 불쌍하죠.   (2015-01-02 09:05:22)
ㅇㅇ
워크아웃은 stx처럼 중간에 회계상 큰 문제가 나오지 않는 한 경영권 보장을 해주는 방안으로 가되 사재출연을 통한 기업정상화방안을 추진하는게 바람직합니다. 금호처럼 동부도 사재출연을 하고 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은 추가적 조치를 통해 동부그룹 전체를 압박해야 합니다. 건설에 투입된 자금이 조단위가 넘는데 귀책사유가 있는 경영자의 사재출연은 없는건 책임에 무대응하는 것이죠   (2015-01-01 13:51:38)
ㅇㅇ
물려있는 기업이 많은데 책임은 사라지고. / 우선매수권 확보시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응 할 수 있는 최소지분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형태로 사재출연을 요구해서 기업을 살리는게 맞다고 봅니다. 동부도 이렇게 법정관리를 가게 되면 협력업체들은 이 겨울에 나 앉죠. 당장 겨울엔 공사도 없는데. 최대한 동부도 협조하는게 맞다 생각되네요. 아직 그룹이 위기에서 나온것도 아닌데 금융권하고 이리 갈등을 빚어 좋을거 없습니다   (2014-12-31 20:18:17)
ㅇㅇ
포기 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그룹 재편도 끝난 상황에서 우선매수권이 사실 큰 의미가 없죠. 금호보면 답 나오죠. 결국 워크아웃 제도는 사실 실패한 제도라고 봐야 합니다. 차라리 법정관리 가는게 낫지. 법정관리 가더라도 웅진처럼 회생할 수 있는 것이고.   (2014-12-31 20:09:25)
ㅇㅇ
담보제공과 사재출연은 별도로 입니다. 금호의 박삼구회장의 경우 담보와 별개로 4천억원이 따로 출연되었습니다. 김준기 회장이 일부 내놓은 자금 지원은 모두 잔류 계열사에만 집중되었습니다. 사실상 계열사 지키기로 이는 경영자가 끼친 손실을 보전하는 측면은 없는거라서 금호와는 다르다고 봅니다. 금호그룹의 계열사 되찾기가 험난해고 있는 가운데 사재출연을 통한 우선매수권은 사실 의미가 없다고 판단 해서 아마   (2014-12-31 19:5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