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8-05-01 00: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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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에 지원을 강화하며 기술을 확보하고 수익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금융회사들의 투자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에 지원을 강화하며 기술을 확보하고 수익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사진은 우영웅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가운데)이 2018년 2월 퓨처스랩에 선발된 기업 대표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신한금융지주>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퓨처스랩’ 프로그램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며 지원하고 있다.
퓨처스랩은 신한금융지주가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창업과 육성 지원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신한금융지주와 협업해 멘토링과 함께 성장 과정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퓨처스랩 기업으로 21곳을 2월 선정했으며 앞으로 기술 공동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도 2017년 7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퓨처나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창업·육성지원 전문기관인 로아인벤션랩과 손잡고 9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해 성장을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 기업과 마케팅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2017년 9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금융사 등록도 마치고 스타트업 확대를 늘릴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신기술금융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업을 말한다.
금융회사들이 이렇게 핀테크 스타트업에 협업 및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관련 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등 기술의 발전으로 핀테크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정해식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수석연구원은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다시 쓰면서 혁신적 사업모델을 갖춘 핀테크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핀테크 기술을 통한 거래금액은 2017년 9508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조5700만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회사들은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 아래 수익을 크게 늘릴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핀테크산업이 앞으로 중요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가 벤처와 중소기업 육성을 국정과제의 하나로 삼고 있는 점도 금융사들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1월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통해 10조 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비롯해 혁신창업 기업의 지원에 약 30조 원가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5년 동안 혁신창업 기업 1천 곳을 발굴하고 매년 20개 기업을 선발해 최대 45억 원까지 지원한다.
핀테크기업들은 최근의 기술 개발 열풍을 타고 창업된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에 정부의 육성정책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핀테크기업을 미리 파트너로 확보해 수혜를 함께 누릴 수 있다”며 “다만 핀테크 기술은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