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스마트폰 수요 침체로 시장이 위축되며 업체들 사이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을 위해 조직을 쇄신한 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여러 신제품을 준비하며 재도약 기회를 엿보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급격한 속도로 침체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홈페이지에 분석자료를 내고 1분기 중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 대 미만으로 떨어져 2013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8%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910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21% 급감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출하량 감소세가 최근 4분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두 조사기관은 다소 차이가 나는 결과를 내놓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에 가격 부담을 느껴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데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카날리스는 160달러 미만의 '홍미' 등 저가 제품을 앞세운 샤오미가 1분기 출하량을 크게 늘린 반면 다른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수요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업체들이 기존에 50만 원대 스마트폰에 적용하던 디자인과 기능 등을 30만 원대 제품까지 확대적용해 중저가 제품 차별화에 더 힘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시장에서 스마트폰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이전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자 현지 판매조직을 정비하고 중국 스마트폰사업 책임자를 모두 교체하는 등 대규모 쇄신을 추진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을 노려 프리미엄 스마트폰급 디자인과 기능을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여러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에서 갤럭시S9를 제외한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는데 그동안 이어진 조직 쇄신 작업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공업정보화부에서 다른 국가에 선보인 적이 없는 새 스마트폰의 출시를 위해 인증을 받았다.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애플 아이폰과 유사한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폰으로 나타났다.
전자전문매체 밸류워크는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갤럭시S8과 갤럭시S9의 중저가형 파생모델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가 중국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스마트폰 이미지. |
밸류워크는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에도 대응하려는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중국시장을 겨냥해 '갤럭시C' 라인업을 내놓았지만 가격이 최대 60만 원대로 중국업체들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싸다는 평가를 받아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올해 중국에 출시되는 신제품에는 더 공격적 가격 전략을 앞세울 가능성도 충분하다.
카날리스는 "중국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스마트폰업체들은 서로의 전략과 제품 라인업을 닮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국언론을 통해 여러 제품들의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스마트폰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