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금강산그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 크게 대화를 나눠 합의에 이르자고 화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에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전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어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를 평가했다.
그는 “역사적 이 자리까지 11년이 걸렸는데 걸어오며 보니까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랬나, 왜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정말 마음가짐을 잘 하고 수시로 만나서 의지를 모으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200미터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정상회담에서 나온 합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해 많은 분들에게 오히려 낙심을 줬다며 “이 자리가 지난 시기처럼 또 원점으로 돌아가는 결과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있게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좋은 이야기,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걸
문재인 대통령과 기자 여러분들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중간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평양냉면을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멀리서 온 평양냉면”이라고 말한 뒤 곧바로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농담을 덧붙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하다”는 날씨 이야기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한반도의 봄을 온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고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여기 판문점에 쏠려 있다”며 “남북의 국민들,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큰 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오늘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 오늘 이 상황 만들어 낸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도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