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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
현대건설이 올해 해외수주에서 선두에 섰다.
국내 건설회사들은 해외에서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유가하락과 중국업체와 경쟁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이 전략적으로 협업하며 공동수주에 나서면서 이런 실적을 만들어 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 99개국에서 708건의 공사를 따내 660억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8억 달러 많은 수주액이며 아랍에미리트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했던 2010년(716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올해 해외 건설수주에서 현대건설 계열사들이 선두를 달렸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에서 각각 110억7천만 달러, 96억5천만 달러를 수주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이어 SK건설, 삼성물산, GS건설 순으로 집계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38.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이런 성과를 낸 데 대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기업끼리 또는 외국 유력기업들과 대형 프로젝트를 놓고 전략적 협업을 진행해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국내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한 금액은 올해 266억 달러로 전체의 40%에 이른다. 지난해 21%에 불과했다.
올해 수주내역을 살펴보면 중동지역의 비중이 가장 컸다. 건설회사들은 중동지역에서 313억5000만 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전체의 47.5%에 이른다. 이어 아시아 159억2천만 달러(24.1%), 아프리카·유럽 89억5천만 달러(13.6%)였다.
건설회사들은 올해 수주지역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중남미에서 역대 최고 수주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주액은 67억5천만 달러다.
국내 건설회사들은 올해도 플랜트 분야에서 강했다. 플랜트 건설 수주액은 전체 수주액의 78.4%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130% 증가한 517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쿠웨이트의 클린퓨얼 프로젝트(72억 달러), 이라크의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 달러) 등 국내 건설사들이 함께 따낸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플랜트 건설이다.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용역) 부문은 아직 금액은 적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213%의 증가율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