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8-04-26 15: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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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 기대감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한국전력과 가스공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2.21%와 1.47% 내린 3만5450원, 5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과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주가는 26일 전날보다 내렸지만 최근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 주가는 3월26일 종가기준 52주 신저가를 보인 뒤 한 달 동안 15%가량 상승했다.
기관투자자는 3월26일 이후 23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한 21거래일을 순매수하며 한국전력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가스공사 주가는 26일 장중 한때 5만4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가스공사 주가도 최근 한 달 사이 10% 가까이 올랐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주가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협 기대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하면 사업 특성상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등 공기업이 민간기업보다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경협 초기 에너지와 인프라 등 굵직한 기반산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점도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기대감을 높인다.
중장기적으로 한국전력은 동북아시아의 전력을 연결하는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 가스공사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오는 남·북·러 가스관(PNG)사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남북 경협은 각각 원전 발전비중 축소와 무리한 해외자원사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남북 경협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고 국제적 위험요인도 많은 사업인 만큼 신중론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남북 경협 관련 주식에 투자할 때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감안해 투자전략을 장기와 단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이익 확대 효과가 가시화한 뒤 본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주가는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만큼 단기투자는 정치 테마주와 유사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남북 경협 사업은 상징적, 도의적 이유로 초기 저마진, 고비용 투자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으로도 실제 이익창출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