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주가가 널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 주가는 상장 뒤 한때 40만 원 이상까지 올랐으나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최근 20만원 후반 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성장만이 안정적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지적한다.
◆ 상장 뒤 ‘롤러코스터’ 탄 삼성SDS 주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 주가는 전 거래일(26일)보다 4.06%(1만1500원) 오른 29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S 주가가 29만 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17일 이후 7거래일만의 일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6일 장 마감 뒤 삼성SDS의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을 발표하면서 이날 주가가 모처럼만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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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SDS는 지난달 14일 상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11.25%를 보유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재용 주식’으로 불리기도 했다.
삼성SDS는 상장 뒤 이재용 주식의 힘을 보여줬다. 상장 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최고가인 42만8천 원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33조 원을 넘기며 SK하이닉스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뒤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난달 27일 40만 원 아래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 15일 30만 원 선까지 내줬다. 삼성SDS 시가총액은 한 달 만에 10조 원 넘게 증발했고 순위도 10위로 내려앉았다.
한때 제기됐던 주가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 주가는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인 BOA메릴린치는 “삼성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지나치게 높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 등이 삼성SDS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 삼성SDS, 상장 뒤 첫 성적표는?
삼성SDS 주가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향후 주가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4분기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삼성SDS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123억 원과 1785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부진했던 시스템통합(SI) 및 물류BPO(업무처리아웃소싱) 사업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그동안 벌여온 기업 인수합병(M&A)이 연착륙하면서 이익개선 및 재무역량 강화 등 선순환 구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내년 3분기까지 삼성SDS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0만 원에서 48만 원으로 크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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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수 삼성SDS 사장 |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SDS의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216억 원이 될 것”이라며 “이는 삼성SDS가 건설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공사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SDS는 플랫폼 강화 전략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상암동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내년 2분기 말께 준공된다.
전 연구원은 “각종 재료비와 인건비, 부품비 등 비용지출이 급증할 것”이라며 “단기적이지만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증권사들은 삼성SDS가 4분기 매출 2조3950억 원에 영업이익 18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