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기관 모두 임기를 마친 임원들이 많은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임원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20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김종갑 사장과 정재훈 사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실장과 처장 인사를 시행하는 등 인사 물갈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갑 사장은 13일 취임한 뒤 16일 1급 승진 39명을 비롯해 실장과 처장, 부장 등 간부 직원 200여 명의 인사를 시행했다.
2017년 승진자와 정년퇴직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인사로 그동안 사장 공백으로 지체됐던 인사를 우선 처리했다.
정재훈 사장도 6일 취임 뒤 곧바로 10여 명의 실장과 처장 인사를 시행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긴급 현안이 있는 부서를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실시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김종갑 사장과 정재훈 사장은 긴급한 인사를 마무리한 만큼 상임이사 등 임원 인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감사위원을 포함한 상임이사(등기임원) 4명 가운데 현재 김시호 국내부사장과 현상권 기획본부장 등 2명의 임기가 끝났다.
알리오에 공개되지 않는 미등기임원 5명 가운데 박권식 상생협력본부장, 하봉수 해외사업본부장 등 2명도 지난해 12월 임기를 마쳤다.
비상임이사(사외이사)는 감사위원을 포함해 8명이 있는데 이 가운데 3명의 임기가 끝났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5명의 상임이사 가운데 전영택 기획본부장과 윤청로 품질안전본부장이 각각 올해 2월과 지난해 10월 임기를 마쳤고 7명의 비상임이사 가운데 3명도 임기가 끝나 후속인사가 필요하다.
한국전력과 한수원 임원은 사장을 제외하고 크게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감사위원, 미등기임원 등으로 나뉜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사위원을 제외한 상임이사는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이 임명하고 미등기임원은 주주총회 의결없이 사장이 직접 임명한다.
비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하고 상임이사 가운데 감사위원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내외부 공모 등을 마치고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임원 인사가 끝나면 정기인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역시 임원 인사를 마치면 대규모 정기인사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갑 사장은 취임사에서 “인사가 만사라고 믿는다”며 “지난해부터 지연되고 있는 인사는 즉시 처리하고 후속인사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 조직 안정성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한수원은 통상적으로 연말이나 연초 진행하는 정기인사를 2017년 말부터 아직까지 시행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