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농(後農) 김상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병으로 18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고문은 1935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196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생활을 시작했다. 31살이던 1965년 민중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고 14대부터 16대까지 합해 모두 6선을 지냈다.
김 고문은 1972년 10월 박정희 정권이 유신을 선포했을 때 군부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1980년대 신군부가 들어선 뒤에도 포섭당하지 않고 고문을 버텼다.
1983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의장 권한대행을 맡았고 2년 뒤 치러진 12대 총선에서 '신민당 돌풍'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1987년 민주화가 이뤄진 이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다 통일민주당이 1990년 신민주공화당과 여당이었던 민주정의당을 합당해 민주자유당을 창당하자 이를 두고 ‘야합’이라고 비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소신파 정치인과 통일민주당에 남았다.
김 고문은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고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했다.
현역시절 '마당발'로 통할 만큼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층과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간다"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희원씨, 아들 김윤호씨, 김준호씨, 김영호씨와 딸 김현주씨가 있다. 셋째 아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대문구을 의원이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2일 오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