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4-18 14: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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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노사가 불평등과 양극화 등을 해소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금융당국도 기금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사무금융노조와 금융회사 측 대표들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회연대기금 조성 선포식’에서 ‘우분투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차별을 없애기 위한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할 계획을 내놓았다.
▲ 금융회사 30여 곳의 대표이사와 노조 지부장들이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회연대기금 조성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우분투는 아프리카 코사족 말로 ‘네가 있어 우리가 있다’는 뜻의 단어다. 사회연대기금은 노사정의 논의와 노사의 공동 출연을 통해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목적으로 마련되는 기금이다.
이 프로젝트로 조성되는 사회연대기금 재원은 금융공공기관에서 반납한 성과 인센티브에 노조에서 낸 급여의 일정 부분과 회사의 출연금 등이다. 금융권 노사는 2020년까지 기금을 조성해 공익재단을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산업은 국민의 신뢰 없이 존재할 수 없는데도 지금은 이익만 추구하는 탐욕의 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믿음을 사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금융권 노사가 국민의 신뢰를 함께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 대표인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금융권은 국민의 신뢰 없이 성장을 존속할 수 없다”며 “이런 때에 노조가 문제를 먼저 제기하고 계기도 마련한 것을 반성하고 회사들도 적극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회연대기금 조성 선포식에는 금융회사 30여 곳의 대표이사들과 노조 지부장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고형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부 인사들도 참석해 지원을 약속했다.
문 위원장은 “노사가 마음을 맞추고 정부도 제 역할을 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며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에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분투 프로젝트는 금융소외계층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자활과 재기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포용적 금융’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