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호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창립 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현대해상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하이카다이렉트와 통합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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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범 현대하이카다이렉트자동차보험 대표이사 사장 |
하이카다이렉트는 2005년 12월 현대해상이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주력 업종은 온라인자동차보험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최근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통합을 결정했다"며 "온라인 보험시장 경쟁력 강화와 재무건전성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지난 3분기 순손실 59억 원을 냈다. 2010년 3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100억 원대의 손실을 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금융감독원에서 권고하는 지급여력비율(RBC) 150%도 맞추지 못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올해 9월 지급여력비율 147.51%를 기록했다. 2분기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그나마 현대해상이 지난 6월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줬기 때문에 이 정도를 맞췄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계속 나빠졌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교보자동차보험(현 AXA다이렉트보험) 하나뿐이던 시장에 현대해상을 필두로 후발주자가 뛰어들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8개 손해보험사는 올해 1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적자는 지난해 9418억 원 적자보다 확대됐다. 2010년 1조5369억 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는 11월에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 93.0%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의 손익분기점은 70% 중반으로 보는데 15%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상품 다변화로 자동차보험 손실을 다른 곳에서 만회할 수 있지만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하이카다이렉트는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대해상은 앞으로 하이카다이렉트를 흡수통합한 뒤 온라인자동차보험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영업인가를 받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상호 고객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하여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관리를 효율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브랜드와 보상서비스를 통합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금융감독당국의 인가 일정에 따라 내년 중순쯤 통합을 마무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