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이사가 17일 일본 토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열린 픽코마 출시 2주년 행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카카오> |
카카오재팬이 일본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를 올해 여름 선보인다.
카카오의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은 17일 일본 토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만화 플랫폼 픽코마 출시 2주년 행사를 열고 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의 출시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를 통해 인기가 검증된 만화들을 영상화해 픽코마TV에 독점 공급한다. 동시에 픽코마TV 영상 콘텐츠 가운데 인기있는 작품들을 만화로 다시 제작해 픽코마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픽코마와 픽코마TV 사이의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이사는 “일본은 여전히 오프라인 DVD시장의 규모가 한 해 4조3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아직 온라인 스트리밍시장으로 전환되지 않은 과도기적 상황인 만큼 충분한 사업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픽코마를 통해 파급력이 검증된 카카오만의 콘텐츠 감상법을 픽코마TV에도 적용해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로 빠르게 일본 콘텐츠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1분기 픽코마로 매출 약 82억2384만 원(8억2400만 엔)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늘어났다. 한 달 동안 활성 이용자 수도 3월 말 기준 29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픽코마는 1분기 일본 애플과 구글 앱장터에서 매출 기준 넷플릭스를 제치고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의 이런 성공은 현지 작가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우수작품을 확보한 것과 더불어 ‘기다리면 무료’ 덕분에 가능했다”며 “처음에는 회의적 입장을 내놨던 일본 대형 출판사나 만화 플랫폼 회사들도 최근 ‘기다리면 무료’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나눈 뒤 한 편을 보고 특정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감상하려면 요금을 내야하도록 설계한 사업모델이다.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에서 내놓은 ‘디지털 콘텐츠 백서 2017’에 따르면 일본 동영상 스트리밍시장 규모는 매년 약 1996억 원(200억 엔)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전체 영상시장 규모도 최근 약 44조4120억 원(4조4450억 엔)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용 대표는 “픽코마가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성과를 낸 것은 훌륭한 작품과 이를 만드는 작가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단기적 수익 확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긴 호흡으로 작가 및 출판사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