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내년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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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내년에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전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51.4%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47.1%를 차지했다. 내년에 그 비중이 56.7%로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화장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면세점과 백화점 등 고가 채널에서 전반적으로 화장품사업이 성장했다”며 “특히 중국인 수요가 그동안 인기를 끌던 한방화장품 후에서 다른 화장품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4분기에 매출 1조1214억 원, 영업이익 1071억 원을 거둬 2012년 2분기 이후 영업이익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은 내년에 매출 5조698억 원, 영업이익 6202억 원 가량을 낼 것으로 관측됐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부문이 국내외 소비침체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화장품 부문은 독보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내년에도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이유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방화장품인 후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후는 한류스타인 이영애와 전속계약을 맺고 고급 한방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후는 지난 10월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를 제치고 국내 면세점 매출 1위로 올라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영애와 모델계약을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고급 한방화장품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 중국에서 저가 화장품 매출 확대도 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초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연배우인 김수현을 ‘더페이스샵’ 모델로 내세웠다. 더페이스샵은 김수현을 앞세워 중국매출을 지난해 441억 원에서 올해 700억 원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생활건강은 중고가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0월 '차앤박 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 지분 86%를 542억 원에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그동안 중고가 화장품이 다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