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수단과 쿠바의 LNG 해양생산설비 발주 가능성에 눈을 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NG 해양생산설비는 수익성 좋은 일감으로 꼽히는 데다 조선3사가 ‘수주 안마당’으로 지켜온 시장이다.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16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수단의 천연가스회사 수나가스가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1척의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FSRU는 LNG를 직접 운송할 수 있고 바다에서 LNG를 다시 기체로 만들어 육상 소비처에 공급할 수 있는 선박을 말한다. 육상LNG터미널을 건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LNG를 수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나가스는 홍해 연안에 수단항구발전소를 짓고 있는데 여기에 가스를 공급하는 용도로 FSRU를 활용하려고 한다. 수나가스가 원하는 FSRU는 12만~17만5천㎥급으로 하루 최대 7억5천만 입방피트의 액화천연가스를 다시 기화할 수 있는 규모다.
트레이드윈즈는 “수나가스가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며 “FSRU를 2019년 4분기부터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대형 석유회사 토탈도 쿠바 북부에 있는 가스발전소에 가스를 공급하는 데 쓰일 FSRU를 발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토탈이 원하는 FSRU는 16만5천㎥급이다. 토탈이 올해 말까지 FSRU의 기본설계를 끝내면 곧바로 FSRU 신조 관련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3사가 잇단 FSRU 프로젝트 소식에 반색할 것으로 보인다.
17만㎥급 대형 FSRU는 특히 조선3사가 수주를 독식하다시피 지배력을 구축한 시장이라서 수나가스와 토탈이 발주하는 일감도 조선3사가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FSRU는 2005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20여 척 이상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을 조선3사가 건조했다.
FSRU 신조선가는 17만㎥급을 기준으로 현재 2억~2억2천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FSRU는 LNG선박에 포함되는 부분인 만큼 영업이익률도 초대형원유운반선이나 컨테이너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완공되는 LNG수출시설 규모보다 LNG수입시설이 훨씬 적다”며 “LNG를 수입하기 위해 FSRU 발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